가끔 취업 사이트에 들어가기는 하지만 '이력서’를 낸 적은 없다. 안씨가 원하는 공고가 없어서다. 안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원하는 회사 채용공고가 뜨지 않는다”며 “캄캄한 상황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아 구직 의욕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취업은 포기하고 내년에 구직활동을 시작할까 한다”며 “지금은 쉬고 있다”고 덧붙였다.
침체한 고용시장의 회복은 당분간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청년 구직단념자의 숫자도 크게 개선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최근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기업 4곳 중 3곳은 신규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했거나 한 명도 뽑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이 있는 대기업마저도 작년보다 채용 규모를 줄이거나 작년 수준에서 선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기업의 경영실적 악화에 따른 고용 여력 위축과 고용 경직성이 합쳐지며 청년 고용시장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며 "산업 활력 제고와 고용 유연성 확보를 통해 청년 실업난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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