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나와도 종식 안돼… 2~3년 걸려 계절성 유행으로
내년엔 괜찮아질까? 버티지 말고, 삶의 방식 바꿔야
(기사 일부 발췌)
-백신이 개발돼도 상황이 획기적으로 나아지지 않을 거라고 들었습니다.
"아마도요. 트럼프는 지금 백신 나오면 재선될 거로 확신하고, 박차를 가해요. 단계별로 충분히 검토하지 않고 속도를 내고 있죠. WHO와 CDC에서는 75%만 돼도 성공이라고 합니다. 그럼 30%는 효과가 없다는 건데, 미국 확진자를 하루 4만 명으로 보면, 그 중 1만 명이 차단이 안 된다는 거죠.
다시 말해 백신 효과는 전파 차단이라기보다, 심하게 안 걸리고 고위험군의 사망률을 낮추는 정도예요. 유행 차단이 아니라 광범위 확산을 억누르는 정도죠."
-그런 정도로 코로나 종식은 요원하다?
"예전처럼 술집 가고 파티하고 공연하고, 안 돼요. 백신이 나와도 안 돼요. 백신 효과로 덜 발생하는 수준으로 이어지고, 다들 어느 정도 무뎌지면 그땐 토착화되는 거예요."
-토착화된다…
"겨울철마다 오는 바이러스처럼. 신종플루가 인플루엔자로 토착화된 것처럼요. 걸렸던 사람이 면역 생기면 유행성으로 자리 잡아요. 독감 주의보처럼 겨울마다 코로나 주의보가 발령될 테고요. 백신이 나와도 그렇게 계절성으로 토착화되는데 2~3년 걸려요. 길면 4~5년 걸리고요."
-최근엔 비말과 함께 공기 감염 얘기도 나오더군요.
"코로나가 무서운 점이 여전히 미지의 바이러스라는 거예요. 특정 증폭에 공기 감염이 거론되고는 있지만, 아직 전문가들 사이에서 논쟁 중이에요. 코로나가 더 무서운 점은 바이러스가 정쟁과 갈등을 계속 부추긴다는 거예요. 백신이 나와도 누구에게 먼저 접종할 지가 또 쟁점이 되겠죠. 노인 우선이면, 왜 노인이냐 할 테고…"
확진자가 잦아들고 있지만, 가을 겨울 인플루엔자와 겹치는 3차 유행을 준비해야 한다고 그가 마른 손으로 얼굴을 비볐다.
-우리는 바이러스와 살아간다는 걸 인정해야 하겠군요.
"네. 최소 2년은 더 갈 거예요. 다음 달엔 괜찮겠지, 내년엔 괜찮겠지, 그러면 여러분도 버티잖아요. 그렇게 말할 수 없으니 우울해요. 저도 자고 일어나면 모든 게 꿈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희망은 버려야 할까요?
"환자가 병에 반응하는 단계가 있어요. 처음엔 화를 내죠. 그다음엔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고요. 그다음 급속도로 우울해지고 마침내 인정하고 수용하게 돼요. 전 국민이 그 단계를 겪고 있어요. 저도 달라진 삶에 적응하려고 해요. 사람이 고프면, 줌 틀어놓고 배달 앱으로 맥주 시켜 건배하며 스트레스 풉니다.
역설적이지만, 체념하면 답이 나와요. 한 달 간다면 이대로 버티잖아요. 2~3년 간다는 걸 알면, 그제야 인정하고 무언가를 하죠. 개인에게도 국가에도 역사가 시작되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버티지 말고 바꾸라고 해요. 밀레니엄은 2000년이 아니라, 2020년에 시작됐다고요."
[김지수의 인터스텔라] "희망 버려야 살 길 생겨, 코로나 2~3년 더..생활 태도 바꿔라"
http://v.kakao.com/v/20200912070057480?fbclid=IwAR2ykBMi0lRJQL04WyylV8dCzKU1hJ1PtMIxiTXJr-LMWLvT-zaHI5hdrd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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