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이야기 22편) "우리 시에 경전철이 있는지도 몰랐다고??" 용인 에버라인 경전철의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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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6wEB977 댓글 0건 조회 153회본문
생각보다 복잡한 주제라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제가 안타본 노선이다보니 노선의 전반적인 역사를 파악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네요 ㅠㅠ
혹시 빠진 정보 있으면 댓글로 알려주셔도 상관없습니다
경기도 용인시는 2000년대부터 신도시급으로 개발이 되기 시작하면서 인구가 가파르게 늘기 시작해서
지금은 인구 107만명에 육박하는 대도시가 되었어. 천하의 분당신도시와 판교신도시가 개발된 성남시보다도 현재 인구가 10만명이 더 많은 상황이야.
인구 107만명중에 4분의 3 이상이 수지구와 기흥구에 밀집해 있어. 기흥구 인구가 45만, 수지구가 37만명이고.. 나머지 25만명은 도농복합지역인 처인구에 살고 있지.
그런데 늘어나는 인구 규모에 비해서 교통 인프라가 상당히 부족한 편이였어.
강남이나 서울시내로 가는 좌석버스는 출퇴근시간마다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거기에 자동차교통도 거시기해서
신갈이나 민속촌쪽은 그나마 수원신갈IC에서 경부고속도로를 탈수 있지만,
진짜 개발 초기에는 고속도로 진입도 시원치않았지.. 그나마 수지쪽에선 용인서울고속도로가 개통된 이후 그나마 숨통이 트이긴 했는데.. 예전에는 신갈, 민속촌쪽 아니면 그냥 판교까지 올라갔어야 했지.
하지만 용인도 대중교통 인프라가 좋아지기 시작했는데
배차간격 이슈가 있긴 하지만 2011년 말에 분당선이 죽전을 넘어 기흥까지 개통되었으며 이후 2012년-2013년 사이에 수원까지 연장개통 되면서 용인에서도 분당이나 강남 진입이 수월해졌지.
나중에 수지에는 신분당선까지 들어오고
하지만 이 분당선하고 신분당선보다도 존재감이 떨어지는 노선이 용인에 있었으니


바로 용인 에버라인 경전철이야.
용인 에버라인은 수도권에서 의정부경전철 다음으로 두번째로 개통된 경전철 노선이야.
2000년대 중반부터 공사비 7000억원을 들여서 착공에 들어갔는데.. 개통시기가 모종의 사정으로 치일피일 미뤄졌지.
짓기 전부터 문제가 상당히 많았는데
원래는 2008-2009년쯤 개통이 목표였는데, 하필 분당선의 기흥연장 구간의 공사가 지연이 되버리는 바람에 2010년 이전에 개통이 결국 무산이 되었어.
그리고 2010년 지방선거때 용인시장이 바뀌었는데..
이 바뀐시장이 이미 다 지어진 경전철을 수익성이 안나온다는 이유로 준공승인을 안내줬지..
시측에서는 사업시행사 용인경전철(주)에 수익보장비율을 낮추고, 앞으로 나올 적자를 경기도나 국가가 보전해주지 않는이상 개통을 못한다고 배째라 나선거야.


정말 말이 안되는건... 수익성을 이유로 그냥 이미 지어진걸 엎어놓으려면
애초에 짓지 말았어야 하는 결론이 나오는건데....
일단 개통도 안해보고 저렇게 나오는 심보는 누가봐도 이해가 안가는거지..
여기에 공정률이 97퍼센트인 상황에서 지역주민 민원포함 여러 문제가 터지면서
결국 2010년 내 개통도 물건너갔지
이렇게 개통이 치일피일 미뤄지고, 용인시 측에서 준공승인이 떨어지지 않자

급기야 사업시행자였던 주식회사 용인경전철이 용인시측에 사업해지를 통보했어. 동시에 가처분신청, 시설 이관 및 해지 지급금 청구절차 등 후속절차를 진행하고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어..
용인시측은 소음민원이 있고 부실공사가 있어서 승인이 안된다고 주장했어
시행사측은 아무문제 없는데도 용인시가 시간끌기식으로 가고 있다고 맞섰어.
더군다나 경전철의 차량이 외국업체 캐나다 봉바르디에 사에서 만든거기 때문에
주식회사 용인경전철이 캐나다 봉바르디에 사가 주축이 된 민간사업자였고
이때문에 대한민국 법원이 아닌 국제중재법원에서 재판을 받아야 했고...
https://www.yna.co.kr/view/AKR20170116168400061
국제중재법원은 용인시가 주식회사 용인경전철에 5600여억원이라는 돈을 갚으라고 했어.
https://www.fnnews.com/news/201202261802284808?t=y
이로인해 용인 경전철을 최종 추진했던 이정문 전 시장이
공사비 부풀리기, 예산낭비등을 이유로 용인 시민단체에 고발당하여 검찰소환까지 받게되었어.
하지만 이 전 시장은 25년뒤면 흑자난다는 개풀뜯어먹는 소리를 했지.
https://news.v.daum.net/v/20150709194612127
"이정문(68) 전 경기 용인시장은 9일 용인경전철 손해배상 청구를 위한 주민소송에서 "용인경전철 사업은 꼭 필요한 사업이었다. 25년 후엔 흑자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수원지법 행정1부(부장판사 장순욱) 심리로 열린 주민소송 제1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나와 이 같이 진술했다.
그는 2002년 당시 용인시장으로 있으면서 캐나다 봄바디컨소시엄으로부터 사업계획서를 받아 용인경전철 사업을 추진했다. 같은 해 봄바디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사로 지정하고 2004년 실시협약도 체결했다.
이 전 시장은 당시 정부가 비슷한 노선에 고속도로 개설을 검토하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용인경전철 사업을 추진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시장에 취임했을 때 용인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었다. 한 달에 1만명 가까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시민 교통편의를 위해 필요했다"고 대답했다.
2곳 이상 업체에게서 사업계획서를 받아 우선협상대상자를 지정토록 한 민간투자법 시행령을 어기고 봄바디컨소시엄 1곳만 검토해 선정한 것에 대해선 "당시 삼성에서도 사업참여를 검토했었지만 무슨 이유인지 철회했다. 행자부에 공문을 보내 사정을 설명한 뒤 승인을 얻어 추진했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또 수요예측이 빗나간 것에 대해선 "수요예측은 노선 설정 방식이나 계산 방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현재는 1일 이용객 4만명 정도지만 역세권 개발이 이뤄지면 수요가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개통전부터 적자를 면치 못했던 용인시는 엄청난 노력을 퍼부어 최대한 경전철을 개통시키려 노력했는데
용인시청 산하 스포츠팀을 해단시키고, 시청 리모델링 등 기타 돈 드는 사업들을 전부 취소시켜 2012년까지 그래도 경전철 관련 예산을 어느정도 확보를 하긴 했어.
그러나 여전히 큰 적자를 매우기는 역부족이였고,
http://www.segye.com/newsView/20120415021855
결국 행정안전부에서 지방채를 대출해줘서 2013년 4월 26일 개통이 된다.
그러나 이 경전철 개통을 위해서 굉장히 많은것을 잃어야 했는데
1. 시장 포함 용인시 소속 5급이상 간부급 공무원의 당해 급여인상분 모두 반납
2. 시의회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의 업무추진비 30퍼센트 삭감, 시의원 해외연수비 절반 삭감
3. 시책업무추진비, 기관운영업무추진비 10퍼센트 삭감, 그리고 채무 다 갚을때까지 인상불가
4. 교육환경개선사업비, 민간사업보조비 삭감
여담으로 지방자치단체가 국가로부터 공무원 급여 삭감조치를 당한건 용인시가 처음이였다 카더라..
그리고 2013년에 지방채와 시비를 이용하여 5600여억원의 손해배상 비용으로 썼고..
행정안전부에서 발행한 지방채 또한 2년후 상환을 했지.
하지만 더 나은 경전철 운영을 위해 사업 재구조화가 진행되었고.. 원래 주축사업사였던 봉바르디에를 위탁사업자로 전환시키고 다른 민간투자사로부터 투자를 받는길을 선택했는데 이 과정에서 2800여억원의 채무가 또 발생했지.. 이걸 또 2043년까지 또 갚아야해.
그리고 용인경전철의 운영권은 2016년 신분당선 운영관리회사인 네오트랜스로 넘어갔지.
하여튼 개통을 하고도 노선 수요가 저조했는데..
수도권 통합 환승할인제가 적용이 되지 않다보니 자연스래 이용객이 떨어질수밖에 없었지
결국 2014년에 분당선 환승통로를 만들고 당해 9월에 수도권 통합 환승할인제를 적용하면서
이용객수가 점차 늘어나기 시작해 하루평균 만명도 안되던 이용객수가 할인제가 적용되자마자 두배로 뛰었어.
다시 경전철로 넘어가자면
일단 글쓴이는... 노선 계획부터가 애초에 수요가 제대로 나올수 없는 선형이라고 봐
바로 이 노선이 커버할수 있는 인구가 그렇게 많지 않다는거지.
거기에 경전철 역 15개중에 60퍼센트인 9개의 역들이...
용인에서 가장 인구가 적고 도농복합 지역인 처인구에 있어.

핑크색 경계선 안에 있는게 용인시이고
형광색 선이 용인 경전철 노선이야.
용인시가 아직은 도농복합 도시라서 인구 밀집지역이 주로 서부, 북서부지역임을 감안하더라도 용인경전철이 커버하는 범위는 너무나도 작은게 사실이야. 일단 경전철이 지나가지도 않는 수지쪽은 그냥 아웃 오브 안중이고, 기흥구쪽도 아파트촌이 많은 구성/마북지구, 민속촌 인근의 상갈/보라지구를 지나가지 않고, 강남대쪽 구갈동이나 동백지구의 극히 일부쪽만 혜택을 보는 샘이지.
처인구쪽도 용인 구시가나 에버랜드 주변만 지나가서, 처인구 인구의 절반정도만 커버하는 샘이지..
처인구 인구가 25만이니 절반이면 대략 12만.. 그리고 기흥구의 구갈동 인구가 4만이고 동백 인구가 8만명정도 되긴 하는데..
경전철이 동백지구 북부를 커버하지 못하는걸 고려할때 동백을 4만으로 잡으면
용인시의 107만 인구중에 이 경전철의 영향권에 있는 인구는 고작 20퍼센트 정도밖에 안된다는 결과가 나오지.
최근에는 처인구쪽도 시청 주변에 많이 개발이 되어 인구가 늘고있는 상황이고
용인시청 주변 행정타운의 개발이 아직 진행되고 있어서 추후 수요가 늘어날 여지는 충분하지만
정작 용인에서 인구가 많고 교통이 더 시급한 지역을 대부분 피해간다는게 치명적인 단점이야.
그나마 기흥구에 있는 역 6개도 역 위치나 선형이 영 좋지 않은데..
가장 큰문제가 동백지구 구간
지도를 보자면.. 저 용인 경전철 노선이 동백지구를 관통하지 않고 남쪽으로 비껴가는 선형이라
역세권인 남쪽은 몰라도, 북쪽에서는 그냥 아웃오브안중인 상황이다.
물론 에버라인 역들중에 수요는 상위권에 속하나, 종점인 에버랜드역과 비슷한수준이라
동백지구 규모에 비해서 수요를 못잡고 있다는게 딱 보이지.
의정부경전철도 용인경전철하고 똑같이 성공하지 못한 노선이긴 하지만
그래도 의정부경전철은 지하철이 닿지않는 의정부 동부지역을 민락지구를 제외하고는 어느정도 커버가 되고..
다른 문제가 많아서 그렇지 의정부 구시가하고 신곡 송산지구등 2000년대 들어서 형성된 아파트촌과의 연결은 그래도 우수한 편이다.
그런데 용인경전철은 기흥구도 극히 일부만 커버하고, 사실상 처인구 전용 노선으로 만들어지다 보니... 수요가 안나오는건 불보듯 뻔하지..
물론 용인시가 의정부시보다 도시규모나 면적이 큰 면도 있지만.. 경전철 영향권에 드는 인구수가 시 전체의 20퍼센트밖에 안되면 이건 문제가 큰거다..
그나마 강남대 구갈 동백쪽에서 용인 구시가지로 가는건 편하긴 하지만...
구갈 동백을 제외한 기흥구나, 수지에서는 이 경전철이 사실상 아웃오브 안중의 존재라는거..
기흥역에서 분당선하고 연계가 되는건 당연히 좋지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때는 잘못된 선택이라고 보여지는게
일단 기흥역쪽의 도로는 서쪽으로 가면 수원이고, 이미 남북으로는 분당선이 뚫려있어서
여기서 용인 다른지역으로 연장하고 싶어도 굉장히 애매한것이다.
설령 기흥역에서 북쪽 구성이나 죽전으로 연장해고싶어도 분당선이랑 선형이 겹칠뿐더러...
기흥역으로 틀어지는 바람에 수지쪽으로 들어가는것도 어렵게 되었지.

용인 경전철이 그래도 처인구나 용인구시가지 지역에 큰 도움을 주는건 사실인데..
기타 용인지역에서 용인 구시가지로 연결하려면 애초에 노선을 위에 지도처럼 이렇게 했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도 있어.
동백에서 강남대쪽으로 안틀고 동백 북부쪽으로 가서 구성역으로 가는 노선이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 이렇게되면 수지쪽으로 연장하는것도 더 쉬워지고..
동백지구도 관통하는 구조로 만들어서 동백 전지역에서 분당선쪽으로의 연결이 더더욱 원활해지겠지.
실제로 구성역에는 분당선뿐만 아니라 향후 GTX 광역철도 A노선의 역 또한 들어설 예정이라서
오히려 기흥역으로 가는거보다 더 좋았을텐데 말이야.
특히 저 노선대로 되었다면 오히려 실보다 득이 많을텐데.. 일단 동백지구를 관통을 하여 동백지구 북부쪽에 역을 또 만들면 동백지구 전체가 경전철 영향권에 들어가고, 기흥구 북부의 주요 인구밀집지역인 구성 마북 보정쪽도 경전철 영향권에 들어간다는거지.
따라서 지금의 기흥역 출발보다 구성역 출발로 했었다면
물론 수원쪽 수요를 못잡는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만약에 용인 경전철이 용인시의 전체적인 교통편의를 위해서 만들어졌었다면 저렇게 하는것도 나쁘지 않았을것이다.
저러면 지금보다 수지쪽으로 연장하기도 더 쉬워지고...
나중에 구성역 근처에 GTX도 들어오면 처인구쪽에서도 GTX쪽으로 접근성이 좋아질거고..
지금은.. 이 노선을 기흥역에서 서쪽으로 해서 흥덕지구를 지나 광교까지 연장을 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한다.
신분당선하고 연계를 하려는 모양인데, 동백에서 광교까지도 거리가 꽤 되는 편이라서 굳이 동백주민들이 신분당선을 타려고 광교까지 가지는 않을것이다 라는 시각이 우세한 편이야.
어쨌든 여러 난관을 이겨내고 결국엔 개통을 한 용인 에버라인 경전철인데
애초에 계획을 할때 예산책정뿐만 아니라 용인시의 지리나 인구 구조를 제대로 좀 알고 노선 설계를 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주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수요조사를 포함한 사전조사를 정말 개판으로 해놓은 용인시의 극히 일부지역을 커버하는 경전철 하나 때문에 용인시 재정도 파탄나고..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추천은 여러분들 자유입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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